“나이 들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이 말이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어요. 50대에 접어든 저는 치매라는 무서운 질병을 마주하며, 단순히 대비만 할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저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기업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시행착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던 여정을 담아볼게요.
왜 치매예방 프로그램이었을까?
어느 날 어머니께서 같은 말을 반복하시는 걸 보고, 저는 깊은 충격을 받았어요. 병원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내렸고, 그 순간부터 치매라는 단어가 제 삶에 밀접하게 다가왔죠. 예방이 가능한 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운동이나 퀴즈만으로도 많은 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걸 사업으로 연결하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인지 자극 훈련은 고령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유의미하게 지연시킬 수 있다.”
—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2021
실제로 여러 논문에서도 인지 자극과 치매 예방의 상관관계를 꾸준히 증명하고 있어요. 특히 50대 이후부터의 꾸준한 두뇌 활동은 뇌세포 퇴화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저는 이 사실에 확신을 얻고, 그 길을 택했죠.
50대 창업, 현실은 어땠을까?
창업 초기에는 ‘내 나이에 될까?’라는 불안감이 컸어요. 특히 자금 문제나 기술 격차는 매일같이 벽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절박해졌고, 마흔이나 쉰이나 결국 '할 사람은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어요. 여러 지원사업을 알아보며 서서히 길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사회적 기업 인증, 도전과 전략
- 사업 아이템의 공익성 강조
- 지자체 연계 프로그램 참여
-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계획 포함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신청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건 사업 아이템의 ‘공익적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는 일이었어요. 단순히 수익만 보는 구조가 아니라, 누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수치화해야 하더라고요. 취약계층 고용 계획도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요.
치매예방 콘텐츠 기획 노하우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했던 건 ‘지루하지 않게,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거였어요. 단순히 암기하고 따라하는 방식은 금방 흥미를 잃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음악, 그림, 이야기 회상법 같은 다양한 접근을 혼합했어요. 예를 들어, 추억의 드라마 주제곡을 맞히는 퀴즈는 정말 반응이 좋았죠.
콘텐츠 구성 시 저는 매주 테마를 달리했어요. 계절 행사, 지역 특산물, 어릴 적 놀이 등을 연계하면 참여자들이 더 친근함을 느끼고, 이야기꽃도 피더라고요. 또한 활동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키워질 수 있었답니다.
지역사회와의 협업, 이렇게 했어요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이메일도 보내고 전화도 돌렸지만, 가장 효과적인 건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리는 것’이었죠.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그 진심이 전해지더라고요. 프로그램의 사회적 가치를 설명하고, 참여자들의 반응과 사진을 보여주니 다들 흔쾌히 도와주셨어요.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팁
- 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도 함께 운영
- 정기 후원자 확보 및 만족도 관리
- 참여자 가족과의 소통 채널 운영
-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으로 신뢰도 확보
- 청년 인턴십 도입으로 인력 순환 구조 마련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지속성이 없으면 결국 사라지게 되죠. 저는 꾸준한 운영을 위해 후원자와의 신뢰 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특히 프로그램 참가자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정기적으로 했고, 그 과정에서 감동적인 후기나 변화 사례가 생기더라고요. 그게 또 새로운 후원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됐죠.
Q&A
마치며
돌이켜보면, 50대에 창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분명한 목표와 사회적 가치를 품은 여정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제 인생의 후반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희망으로 바꾸는 일, 그것이 바로 저의 사명이고 이 글을 쓰는 이유예요. 혹시라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작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 보세요. 진심을 담은 그 시작이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